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게살 많고 맛 좋기로 첫 손가락 「영덕대게」가 사라져간다
이른봄의 미각 영덕대게가 사라져간다. 『영덕대게 사이소』-. 대바구니 가득히 작은 솥뚜껑만한 게를 담아 골목길을 가르던 계절의 풍물시도 이젠 옛말. 낭랑한 외침도, 행상의 발걸음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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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 학년 새 학기
봄이 돌아와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. 해방 직후에는 미국 바람이 불어 한동안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곤 했다. 그러나 봄에 새 학년을 맞는 것이 우리네 형편에는 적합한 것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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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람한 거봉아래 절경의 계곡들-마등령
1박2일「코스」로 오대산과 주흘산이라면 2박3일「코스」로는 단연 설악산마등령과 소백산을 손꼽는다. 설악산 마등령은 최근의「알피니스트」들이 이름지어「새해 맞이 산」, 해마다 신년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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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840)|내가 아는 박헌영(159)|박갑동
나는 북으로 강계를 향해 무거운 발을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. 강계에 중앙당이 임시로 피난 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였기 때문이다. 북한정전과 북한군대는 완전히 붕괴되어 버리고 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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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의 잔해-박범신
버스가 지나는 도로변에서 8킬로나 산 속으로 떨어져 있는 재실(재실)속의 석진 오빠는 언제나 음산하게 가라앉아 있었다. 색 바랜 작업복을 걸치고 초저녁부터 이즐 앞에서 움직이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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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8)영화
전세계의 계속적인 영화불황에도 불구하고 금년에 접어들면서 우리영화계는 영화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시책에 힘입어 지난 2, 3년 동안 나타난 그처럼 혹심한 불황을 되풀이하거나 적어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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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마다 불어나는 「골프」인구
「골프」인구가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. 여기에 곁들여 「골프」장도 곳곳에 속속 건립되고있다. 한국 「골프」협회회원으로 가입한 서울근교의 6개 주요「골프」장의 지난해(10월말까지) 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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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8)-한라산-설령을 수놓으며 백록담에 오른다
태초엔 산만이 지구에 있었다. 지구는 온통 산뿐이었다. 아니 지구는 하나의 산으로 되어 있었다. 우리는 지금 이 사실을 한라산과 탐라 섬에서 본다. 덩치 큰 황소 한 마리가 들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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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모
세모가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. 가두서 울리는 자선남비의 종소리가 아니라도, 확성기 속의 부질 없은 「크리스머스·캐럴」이 아니라도, 우리는 안다. 세모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것을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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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가선 봄…내일「우수」
19일은 개구리도 기지개를 펴고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우수-. 봄은 숨쉬기 시작하고 동장군은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. 우수가 지나면 강한 남풍(봄맞이 바람)이 불어오고 남해안 꽃 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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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귀(1) - 조문진
노파는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있다. 그 모습은 앉아 있다기보다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느낌을 준다. 마치 갓난아기를 보에 잘 싸논 것처럼 노파는 오늘따라 작아 보인다. 늙으면 먹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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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3)신령이 깃들인다는 지리산
지리산은 백두, 금강, 소향, 삼각산과 함께 한국 5대악의 하나인 남한 제1의 장산이다. 멧부리 둘레가 7백리에 이르고 골짜기마다 들어선 인가에는 아직도 곰 사냥으로 생계를 잇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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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춘|두둥실 첫 나들이
살얼음을 깨고 백조의 홰치는 소리에 봄날이 소스라쳐 깬다. 한 순간 생기가 돈다. 다시 가라앉는 고요. 그 고요를 뚫고 백조들은 쏟아지듯 퍼런 하늘을 가로질러 날고 혹은 삼삼오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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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의 집배원
지구 둘레의 다섯 바퀴 반 거리를 걸어왔다는 「사랑의 우편 배달부」가 지난 8일 만 26년2개월만에 그 발길을 멈췄다. 충북 중원군 엄정면 목계 우체국 집배원 심용호(55)씨 검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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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동
계절은 겨울의 문턱에 한발짝 다가서서 8일은 입동-. 오가는 발걸음이 바빠지는 보도 위에 축축이 비에 젖어 뒹구는 낙엽에 가는 계절의 아쉬움을 담는다. 이날의 최저기온은 섭씨6도.